스튜디오 와사비 및 메이플라워 엔터테인먼트 께.

 

저는 절망 프리즌을 일본판부터 현재 업데이트된 한국판까지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 8장 배포에 대한 문제입니다.

 

8장에서는 나츠메 쇼우의 불법 촬영 범죄를 계기로 도플갱어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하의 글에서는 '불법 촬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며 게임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몰카'라는 단어를 선택한 점에 대해 유감스러운 견해를 밝힙니다. 불법 촬영 성범죄에 있어 몰카라는 장난스러운 표현이 범죄 의식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해당 단어는 변경되었습니다.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1973640 ) 게임 내에서도 해당 단어의 교체를 요구합니다.

 

내용에 있어서 3월 25일 트위터로 12세 이용가에 맞춰 수위 조절을 거쳤다는 공지가 업로드되었습니다만 양쪽 모두 플레이한 결과 검열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후미의 노출 CG 삭제는 당연한 조치였으며 그 외의 부분을 나열하겠습니다. 첫째로, 사토미와 나츠메 쇼우의 학생회실 협박 장면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성적인 상황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연출은 스토리상 불필요한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이 부분에서는 연출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키스케를 통해 '서, 설마... 둘이 그런 관계...?!'를 언급하며 성적인 분위기를 분명하게 유도했습니다. 둘째로, 나츠메 쇼우의 '오르가즘(번역 기준 전율, 쾌감)'이나 소위 말하는 '아헤가오' 스탠딩도 작품 수위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성범죄를 4등급 성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상이 교복을 착용한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해당합니다. 소재의 적절성에 의문을 표하며 이는 매번 팬덤 내에서 게임마다 지적되고 있는 문제로 스튜와사 측에서 콘텐츠 제작 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늑대게임 코우 시점부터 스튜와사에서 사회 고위직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8장도 그러한 시도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권력을 내세워 처벌을 피하는 결말로 결국 이것은 비판도 되지 못하며 현실의 답습일 뿐입니다. 이것을 절망프리즌이 지향하는 '자기 자신을 마주 보는 것'이라는 주제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8장의 주제는 나츠메 쇼우의 범죄 행위를 그의 자아로 인정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요?

 

결과적으로 나츠메 쇼우는 자신의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해 처벌받지 않습니다. 피해자인 여성들은 처벌을 원하지만 (루이 "(언론사에) 제가 찍힌 사진을 보냈어요... (중략) 후회 안 해요... 이걸로 선생님의 악행이 밝혀진다면...", 후미 "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해도 상관없어... (중략) 여기서 막지 않으면... 분명 슬퍼하는 애들이 늘어날 거야...") 제3자인 시로가 가해자에게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아내며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불법촬영 기록조차 지우지 않고 말입니다. 가해자가 교사인 점을 생각하면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한 공간에서 가해자의 수업을 들으며 지내게 됩니다. 실제로 9장 스토리에서 나츠메 쇼우가 범죄 행위를 루머로 무마하고 정상적인 교사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현실에서도 교육공무원의 성범죄는 교원 직위 박탈로 규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범죄자가 처벌을 받지 않고, 정상적이며 혹은 일반인보다 높은 위치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는 창작물은 범죄를 옹호하고 범죄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보여집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을 알고 계신가요? 한국에 퍼블리싱을 하는 회사로서,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회사로서 사회적 이슈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미성년자 불법 촬영 성범죄와 해당 영상을 이용한 협박 등의 범죄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검열이나 수정 없이 공개하는 것은 회사 측에서 경솔한 태도로 진행하였다고 봅니다. 게다가 7장까지는 존재했던 엔딩 이후 앙케이트를 8장 업데이트 이후로 삭제하였다는 것은 8장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받아들여집니다. 본문은 이러한 이유로 작성되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스튜디오 와사비와 메이플라워 엔터테인먼트 측의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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